평일 점심, 늘 그렇듯 정신없이 흘러가던 시간을
잠시 멈추고
“오늘은 커피 좀 제대로 마셔볼까?”
커피 취향이 점점 또렷해지고 있는 아내의 한마디에 청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.

목적지는 콜론커피랩(COLON Coffee Lab).
이름부터 이미 ‘동네 카페’보다는 커피에 진심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.
☕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‘여긴 다르다’
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
카페 한쪽을 묵직하게 차지하고 있는 대형 로스터기.
“아, 여기 커피 그냥 하는 곳 아니구나.”
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하는 원두 향이 공기처럼 깔려 있고,
괜히 말도 낮춰서 하게 되는 분위기.
여긴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, 커피를 대하는 곳에 가깝습니다.

☕ 첫 잔은 에스프레소, 진짜 실력은 여기서 갈린다
아내가 선택한 메뉴는 에스프레소.
작은 잔 위에 올라온 짙은 황금빛 크레마가 이미 반은 설명을 끝냅니다.
설탕 스틱 하나 곁들여 한 모금.
✔ 묵직한 바디감
✔ 과하지 않은 산미
✔ 입안을 또렷하게 깨워주는 여운
아내가 조용히 한마디 합니다.
“이런 게 진짜 에스프레소지.”
괜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.

☕ 기다림 끝에 만난 핸드드립의 매력
에스프레소로 입을 연 뒤,
천천히 내려진 핸드드립 커피가 테이블에 놓였습니다.
와인잔처럼 생긴 전용 잔에 담긴 커피는
빛을 받아 맑은 호박색으로 반짝이고,
온도가 내려갈수록 향과 맛이 조금씩 달라집니다.
“마실 때마다 맛이 바뀌는 게 신기하다”
아내의 표정에서 이미 오늘 커피 선택은 성공.

☕ 평일 점심만의 특권, 고요한 대화
주말의 북적임 대신,
평일 점심 청라는 놀랄 만큼 조용했습니다.
탄산수 한 잔으로 입을 정리하며
커피 이야기, 일상 이야기,
그리고 그동안 미뤄뒀던 소소한 대화들까지.
커피가 주인공이지만,
결국 기억에 남는 건 사람과 시간이더군요.
☕ 마무리 한 줄
커피 한 잔에 이렇게까지 진심이 담길 수 있다는 걸 느낀 오후.
아내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덕분에
저까지 덩달아 만족스러웠던 청라 콜론커피랩.
“다음엔 원두 사러 다시 오자”
이 말이면 후기 끝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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